가톨릭 교리

제3과 한국 천주교회

catholicinfo 2026. 1. 9. 20:41

제3과

한국 천주교회

 

학습 목표 한국에 천주교가 전래된 역사를 배운다.
선조들의 순교 신앙을 본받는다.
'하느님'과 '하나님'이라는 용어의 차이점을 이해한다.

 

  온갖 것이 지각과 손발이 있어야 능히 움직이고, 지각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니, 사람과 짐승은 지각이 있기에 움직이고, 흙과 돌은 지각이 없기에 움직이지 못하니, 그중에 지각이 없고도 움직이는 것은 반드시 지각 있는 이가 잡고 흔들어야 움직이므로, 흙과 돌은 지각이 없어도, 지각 있는 사람이 굴리면 움직이고, 물레와 수레는 지각이 없어도, 지각 있는 사람이 잡고 돌리면 움직이니, 저 하늘과 해와 달과 모든 별이, 귀와 눈이 없고, 손과 발이 없고, 혼과 지각이 없는데, 능히 날마다 움직여 돌아가고, 또 돌아가되, 일정한 법이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차례로 돌아오고, 밤낮과 덥고 추움이 고르게 나누어져서, 천백 년이 되도록 그 돌아가는 도수가 털끝만큼도 틀리지 않으니, 지각없는 것이 어찌 스스로 돌아가며, 돌아간들 어찌 절로 도수에 맞으리오?

  분명히 지극히 신명하고, 지극히 능한 이가 잡고 돌려야 돌아갈 것이니, 이 돌아가게 하시는 이는 곧 천주이시니, 그러므로 물레와 수레가 돌아감을 보면, 저 하늘도 천주가 계셔서 돌리시는 줄을 알 것이다.(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복자의 ⌈주교요지⌋(主敎要旨) 중에서)

 

들어 봅시다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꼐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1-5)

 

풀어 봅시다

천주교의 유래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로서,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던 제자들인 사도들로부터 이어 오는 법통을 오늘날까지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기 30년 무렵,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초기 그리스도교는 사도들의 열성적인 선교 활동으로 시리아, 그리스, 로마 등지로 신속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천주교는 황제 숭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당시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통치자들에게 300년 가까지 혹독한 박해를 받았지만, 굳건하게 신앙을 지켜 마침내 313년 신앙의 자유를 얻었고, 곧이어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었습니다.

  천주교는 지난 이천 년 동안 서구 문화와 문명의 정신적, 사상적 토대가 되어 왔으며, 학문과 예술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 왔습니다. 또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실천하면서 세계 평화와 인류애 증진을 위하여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약 12억 2,80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2012년 12월 31일 ⌈교회 통계 연감⌋)의 천주교 신자들이 같은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한국 전래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떄는 지금부터 230여 년 전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서학(西學)을 연구하던 학자들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모임이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에 따르면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프랑스 사람 그라몽(Grammont)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돌아왔을 때부터 본격적인 신자들의 공동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승훈은 귀국하자마자 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드디어 지금의 명동 성당 부근의 명례방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외국인 선교사가 천주교를 우리나라에 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한 일입니다.

 

천주교의 새로운 가르침

  천주교가 들어올 당시에 우리나라는 국가와 사회의 이념적 근본을 유교에 두고 있었습니다. 유교 사상과 그 실천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바탕이었습니다. 따라서 유교에 회의를 품는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사회적으로 파멸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실학파 학자들은 중국을 통하여 전래된 서적과 함께 접하게 된 새로운 종교, 곧 천주교의 가르침에서 새로운 인생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꼐서는 말씀과 행적으로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는데, 사랑과 평등과 자유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 가르침은 당시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고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한 형제이며 자매라는 가르침은 양반과 천민, 남자와 여자라는 엄격한 신분 차별이 있던 사회에서 참으로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온갖 박해를 딛고 성장한 한국 천주교회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천주교를 기존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위험 세력으로 판단한 당시 지배층은 천주교 신자들을 부모도 나라님도 모르는 대역무도의 무리 또는 사학죄인으로 몰아 온갖 박해를 하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100여 년 동안 네 번에 걸친 커다란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선교사 영입과 성직자 배출을 위하여 힘쓰던 당시 조선 천주교회는, 1845년 김대건(안드레아)이 중국 상하이 금가항(金家巷)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음으로써 최초의 조선인 사제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대건 신부는 귀국하여 일 년도 채 안 된 이듬해에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우리 민족과 함께 나누고자 혹독한 박해를 견디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배교(背敎)하겠다."라는 한마디만 하면 단란했던 가정, 잃었던 명예와 가산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사랑을 실천하려고,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이렇게 신앙을 고백했던 많은 순교자들 가운데 103명은 1984년에 시성되어 전 세계 천주교 신자들의 공경을 받게 되었고, 124명은 2014년에 시복되어 한국 신자들의 공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교회는 다른 순교자와 증거자의 시복 시성 절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 천주교회

  오늘날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이러한 모습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복음 선교 활동은 물론이려니와 여러 가지 사회 복지 활동, 사회 정의와 경제 정의의 실현, 인권 증진 그리고 생명과 환경 보호 등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드러내고, 그 때문에 당하는 어려움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들은 약 54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4%*2013년 12월 31일 ⌈한국 천주교회 통계⌋)라는 대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하고, 남북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고, 북한 형제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해 봅시다

  한국 천주교회는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하고 선교사 없이 신앙을 맏아들여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신앙을 고백하고 보존하는 일을 잠시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사랑을 실천하고자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신앙 유산은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에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다짐합시다

  한국 천주교회사와 순교 성인들에 관한 책들을 읽고 우리 신앙 선조들의 모범을 따르도록 노력합시다. 또한 가족과 이웃에게도 천주교에 대하여 소개하고, 함께 진리와 생명의 길을 걷도록 권유합시다.

 

알아 둡시다

하느님/하나님

  '하느님'은 절대적 존재를 지징하는 순우리말로서 '하늘'이란 말에 '님'이라는 존칭 접미사가 붙어 이루어진 말입니다. '하늘'에 '님'을 붙이면 '하늘님'이 될 것이지만,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28항)라는 법칙에 따라 '하느님'이라 하는 것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하느님'을 그대로 씁니다.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하느님께서는 한 분이시라는 의미로 '하나님'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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